예탁원이 구상하는 토큰증권 사업 - 총량관리 넘어 분산원장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의 토큰증권 관련 플랫폼 구상에 토큰증권 사업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탁원 내부적으로는 증권사 분산원장(메인넷)을 잇는 방식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체 메인넷을 마련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예탁원, 증권사 플랫폼 가교 맡나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현재 토큰증권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이순호 예탁원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예탁원에 부여된 (비즈니스) 방안은 총량 관리 및 권고 심사"라면서 "토큰증권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 전자 상 심사 및 관리 역할 등에서의 역량을 우선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초 예탁원은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해 증권 관리 방안 등을 사업자들과 논의해왔다. 현재 토큰증권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크게 진전되진 않았으나, 그 방안 중 하나로 각 증권사가 마련한 메인넷을 이어주는 방법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체 소속 증권사 한 관계자는 "몇 개 증권사가 네트워크를 만들면 그 안에 예탁원이 들어갈 수 있다는 식으로도 논의됐다"며 "증권사가 개별 플랫폼을 만들면 예탁원이 이를 연결해주는 형태"라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플랫폼 사업이 기존 증권 중개업과 맞닿아 있는 만큼 그 장점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조각투자 사업자 역시 증권사와 손잡을 경우 발행이 수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예탁원은 토큰증권 플랫폼 방식을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예탁원, 자체 메인넷 구축 넘보나…가능성은 '글쎄'

일각에서는 예탁원이 자체 메인넷을 구상하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금융당국이 밝힌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에 따르면 예탁원은 토큰증권의 발행 총량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에 발행사는 최초 수량은 물론, 발행 수량의 변화 등을 예탁원에 알려야 한다.

여기에 예탁원이 자체 메인넷까지 구상할 경우 토큰증권 관련 비즈니스 범위 역시 넓어질 수 있다.

메인넷 간 호환성은 토큰증권 비즈니스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블록체인상 토큰 이동은 물론, 스마트컨트랙트 등이 원활하게 작동되려면 이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자체 메인넷을 구축할 경우 호환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발행 관련 업무를 도맡을 수 있다. 토큰증권을 발행하고자 사업자들이 증권사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메인넷 구축이라는 의미까지 플랫폼에 담겨 있다면 토큰증권 발행사들이 스스로 발행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며 "조각투자 사업자들도 자체 메인넷을 무리하게 구축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어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직접 메인넷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총량 관리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메인넷과 메인넷을 연계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다른 관계자 역시 "총량 관리 같은 경우 법적인 근거가 명확한 편인데, 직접 메인넷을 구축한다는 것은 사실 민간 사업 영역에 발을 들인다는 의미"라면서 "예탁원도 자체 메인넷을 꾸려 모든 사업자에게 기술적으로 지원한다는 게 사실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8/9/2023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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